(나는 자랑스러운 요양보호사 입니다.)
어릴적 꿈 많던 나였습니다.
한해 한해가 갈수록 나는 지금 뭐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모두들 그렇듯이 정신없이 세상을 살아 왔습니다. 지금 젊은이들처럼 자기 인생을 살지 못한 우리들입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쉼 없이 살아온 인생에서 우여곡절도 참 많았습니다. 왜? 그리도 돈돈돈 하면서 살았는지!! 내 시간은 하나도 없이 그저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다가 이제야 비로소 내인생도 찾아 볼려고 했지만 두려움이 앞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네요 누가 그러더군요 "요양보호사"나 해보라고~~ 하루에 잠깐씩 할 수도 있고 직장처럼 할 수도 있어 부담없이 할 수 있다고요. 교육원과 실습을 통해 자격증을 부여 받던날 아!! 나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방문요양일을 시작했네요!! 막상 낯선 가정에서 어르신을 돌보며 남의 가정사를 돌본다는 것이 내집에서 하는것처럼 편하지는 않았죠! 처음에는 왜 그리도 두렵고 내가 할 수 없을것 같던지…..우리들끼리 모이면 매일 불만만 털어 놓게 되었네요 : 그가정은 어떻다느니, 그 며느리는 어떻다느니…. 센터 시급이 어떻다느니, 어르신이 바보처럼 재산을 다 상속해서 자식이 관심이 관심이 없다느니….두려움을 지나 이제는 어르신들의 손발이 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일을 했답니다.
센터에 들려 한달에 한번 교육을 받으면서 넋두리도 하면서 그래도 내가 아니면 이 어르신을 누가 돌보겠어!라는 생각에 어르신들이 원하면 집안일에 대해 "그냥해줬죠!!" 처음에는 부담스러워 일도 시키지 않던 어르신들께서 이제는 며느리일도 시키더군요 며느리가 직장다니니 나중에 퇴근하고 와서 하면 힘들겠다는 생각에 저도 아무말 없이 그냥 열심히 해줬답니다. 매달 오시는 사회복지사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요양보호사 영역이외에는 왠만하면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매번 얘기하네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일하는 저로써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또 그 가정을 보면서 그렇게 하기는 참 힘들더군요! 그냥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3~4시간씩 오전, 오후 2타임을 하면서 쉼없이 도와주고 또 집에 와서 제 일을 하니 팔과 허리가 조금씩 욱신욱신 하기도 하여 쉬는날에는 물리치료를 받게 되네요~~ 그럴때면 "내가 너무 바보처럼 하는건가?" 라는 생각도 문득 든답니다. 그래도 생각되는것이 이 나이에 나는 할 일이 있잖아라며 위안을 삼습니다. 그런데 남들이 지금 무슨일하고 있니? 라고 물어 볼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면 가끔씩은 쉽게 말이 나오지 않고 그냥 넘어갈때가 있더군요! 나 스스로 "요양보호사"라는 일에 대해 자신도 없고 직업으로 느끼지 않는것인지 그냥 약간은 창피하게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이라는 것이 남들이 봤을때 상상이 되어지는 역할이 있는데 요양보호사는 그냥 파출부나 어르신들의 가정일을 도와준다는것이 괜히 전문성보다는 아주 작은 역할인것처럼 느껴지더군요 내자신이 이렇게 생각이 드니 점점 요양보호사로써의 회의감이 들었던것이 사실입니다. 처음에는 나름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로 자신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나도 나중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자긍심을 가졌던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막상 일을 시작하고 주변의 말들과 우리끼리 하던 얘기들이 점점더 저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고 내가 했던 지금의 일들이 마냥 자신감으로 다가 오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하던 일을 멈추고 센터에 전화를 하여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몇일즈음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또 뭐가 있을까?라며 계속 일을 찾기는 했지요! 막상 찾으니 눈에 보이는 일은 공장, 청소, 식당, 파출부, 마트 등 제 나이나 경력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이 되더군요!!
한참 고민을 하고 있는 찰나의 제 아들놈이 얘기하더군요! 엄마 왜 일 않나가세요!
음~~ 엄마 다른일좀 찾아 볼려고 잠깐 쉬고 있어 !! 그래요 일 잘 찾아보세요!
엄마일하고 집에 들어오실땐 조금 피곤은 해 보였는데 엄마 목소리도 커지고 즐거위 보였어요
예전처럼 집에만 있으면서 아버지랑 저 신경쓰지 마시고 엄마가 할 수 있는 일 하시면서 즐겁게 지내세요!! 아들의 얘기를 듣는 순간 제 자신이 그랬나~~라는 생각에 제가 요양보호사 일을 처음 시작했을때를 생각해봤습니다. 나름 아들과 남편에게 전문성 있는 요양보호사에 대하여 앞으로 미래에 꼭 필요한 일이고 사회복지분야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일이라며 큰소리를 쳤더군요! 어머니,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입장이라 더더욱 어르신들을 공경하면서 정말 꼭 필요한 내가 되야겠다며 다짐했던 내 자신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 내가 하는 일이 작고 보잘것 없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어르신에게는 손발이 되어주고 보살핌이 부족한 어르신들의 가족들에게는 큰 감사로 다가 왔었지? 항상 고맙다며 "내일도 올거지"라며 매일 매일 안부와 인사를 나눕던 어르신이 떠 올랐습니다. 지금 저는 센터에 다시 전화를 하고 있네요!!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이 요양보호사일을 자랑스러워 할 겁니다. 그리고 누가 얘기하면 어르신들의 수발에 대한 전문가로 복지에 앞장서는 저를 얘기할겁니다.
우리들도 늙겠죠. 아니 저도 늙겠죠!! 시간이 지나면 제 가족이 아닌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을거구요. 그때 그들에게 꼭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제가 될려고 합니다. : " 요양보호사 선생님 당신들이 있어 제 노년의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고 당신네들의 손길로 세상을 따뜻하게 볼 수 있었다구요" "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오늘도 저는 즐거운 마음과 스스로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어르신댁을 가고 있습니다. 그냥 바보처럼 하렵니다.~~~
여러분!! 여러분들또한 저와 다르지 않겠죠. 우리가 하는 일은 쉽게 생각할 수 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분명 남들이 할 수 없는 일이며 나 아니면 누구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어느 누군가의 인생에 참여하여 행복함을 준다는 것을 절대 잊지마시길 바랍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요양보호사 입니다"